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Gone With the Wind ) - 마거릿 미첼(Margaret Mitchell)
아름답고 강인한 여성 스칼렛의 사랑과 생활의 고투
‘스칼렛 오하라는 미인은 아니지만 청년들이 그녀의 매력에 사로잡히면 그런 사실조차 깨닫지 못한다’는 문장으로 시작되는 이 소설의 주인공 스칼렛은 조지아 주의 애틀랜타에 있는 타라라고 불리는 큰 농장에서 태어나 자랐다. 아버지는 아일랜드인이고, 어머니는 프랑스계 귀족 출신이었다. 이야기는 남북전쟁 직전부터 시작된다.
16세가 된 스칼렛은 근처에 사는 청년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었지만, 그녀가 사랑하고 있는 사람은 교양 있는 애슐리였다. 그래서 오로지 그가 청혼할 날만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애슐리도 스칼렛에게 호의를 갖고 있기는 했지만 결혼 상대로는 그녀의 사촌인 멜라니를 선택한다.
그 사실을 안 스칼렛은 화가 나서 애슐리에 대한 보복으로 그의 여동생과 결혼하기로 되어 있던 멜라니의 오빠 찰스와 결혼해 버린다. 찰스는 전쟁터에 나가 얼마 뒤에 전사하고 스칼렛은 아들을 낳는다. 남편이 죽은 뒤에도 항상 애슐리만을 사모하던 그녀는 아들과 유모를 데리고 애슐리의 숙모 집으로 들어가 산다.
남부군의 패색이 짙어질 무렵 애슐리도 전쟁터로 징집되어 간다. 크리스마스 휴가 때 돌아온 그에게 스칼렛은 자기 사랑이 변치 않았다고 고백한다. 그녀의 정열에 압도될 듯하던 애슐리는 “가족을 부탁한다”고 말하고는 전쟁터로 돌아간다.
마침내 애틀랜타도 북부군에게 포위되고, 스칼렛은 불에 타 쓰러져 가는 마을에서 레트 버틀러의 도움을 받아 산후 조리를 하던 멜라니와 아들, 유모와 함께 마차를 타고 타라로 도망친다. 타라는 불타지 않았지만 어머니는 병사했고, 아버지는 폐인이 되다시피 한 상태였다. 스칼렛은 가족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필사적으로 일한다. 한편 전쟁에서 남부군이 항복하자 남부는 괴로운 재건 시대를 맞이한다.
스칼렛은 돈을 위해 여동생의 약혼자였던 프랭크 케네디라는 목재상과 재혼했는데, 그 뒤 사업이 실패하고 프랭크마저 죽고 만다. 그 뒤 그녀는 레트와 세 번째 결혼을 한다. 레트는 처음부터 그녀에게 끌렸고, 그녀를 사랑하고 있지만 항상 애슐리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을 뿐이라는 사실을 자각하고 있다.
멜라니가 죽기 전에 레트를 소중히 하라는 유언을 남기자, 스칼렛도 애슐리에 대한 사랑이 환상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레트의 가슴에 안기려고 한다. 그러나 그때 그는 이미 사랑이 식은 상태여서 그녀로부터 떠날 결심을 하고 있다. 동시에 두 사람을 잃게 된 스칼렛은 그래도 결코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내일 레트를 다시 찾겠어”라고 결심을 한다.
스칼렛 - 삶에 대한 강한 의지를 지닌 매력적인 여인
총 947페이지에 63장으로 이루어진 이 방대한 소설은 미국의 남북전쟁(1861~1865)을 배경으로 하여, 남자 3명과 맞먹는 강인한 의지를 가지고 전쟁 중과 전후 시대를 살아간 스칼렛 오하라의 파란만장한 사랑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스칼렛은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격렬하고 완고한 성격을 가진 여성으로, 어릴 때부터 좋아하던 애슐리에 대한 사랑을 관철하려고 ‘스칼렛의 애슐리’라는 환상을 만들어 버린다. 그것이 환상이었다는 사실은 이야기의 마지막 장에서 명백해진다. 당연히 자기와 결혼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애슐리가 멜라니와 결혼한다는 사실을 안 16세의 스칼렛은 오로지 애슐리의 마음을 혼란스럽게 만들어 자기를 돌아보게 하고 싶어서 서둘러 멜라니의 오빠와 결혼해 버린다. 하지만 금세 미망인이 되어 버린다. 그녀는 넘치는 매력과 강한 자존심, 오만한 자세로 인해 애슐리라는 한 남성에게 온 마음을 바치고 있었으면서도 잇달아 약혼자가 있는 남성을 빼앗아 버렸고, 또 한때는 돈을 위해 결혼하기도 했다.
16세에 사랑에 눈뜬 스칼렛은 28세가 되어서야 진정한 사랑을 깨닫는다. 물론 그것을 가르쳐 준 사람은 레트 버틀러이다. 그는 전쟁을 돈 버는 기회로 받아들이며 장사에 몰두한 덕분에 큰돈을 벌었다. 스칼렛은 그런 레트를 경멸하면서도 가끔씩 그를 이용했다. 야성적으로 보이는 레트에게는 깊은 통찰력이 있어 스칼렛의 마음을 모두 꿰뚫어 보고 있었을 뿐 아니라 그녀가 인생과 벌이고 있는 싸움을 대신 싸워 주고 싶다는 생각까지 할 정도였다.
“당신은 당신을 사랑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 무척 잔인했소, 스칼렛. 당신은 그 사람들의 사랑을 빼앗아서 마치 채찍처럼 그것을 그 사람들의 머리 위에서 휘둘렀으니까.”
오랫동안 그녀의 마음이 자기 쪽으로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모든 것을 견디고 용서해 온 레트의 비통한 말이다. 주요 등장인물들에게는 대조적인 성격이 주어졌는데, 스칼렛과 레트 버틀러에게는 시대를 초월해 독자들을 매료하는 힘이 있다.
작품 속의 명문장
“지금은 그만 생각하자. 내일 다시 생각하자.”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질 때마다 스칼렛이 외는 주문과도 같은 말.
“나는 결코 깨진 파편을 참을성 있게 주워 모아서 접착제로 붙이고, 그렇게 붙이기만 하면 새것과 다름없다고 생각하는 인간이 아니오.”
스칼렛에게 헌신적인 사랑을 바치던 레트가 사랑이 식어서 그녀에게서 떠나려고 할 때 한 말.
“당신에게는 사자와 같은 마음이 있지만, 상상력은 전혀 없습니다. 그런 당신이 부러울 따름입니다.”
서툰 솜씨로 장작을 패고 있는 애슐리에게 스칼렛이 다가갔을 때, 용감하게 현실에 맞서고 있는 그녀를 평가한 애슐리의 말.
작품 속의 명문장
“지금은 그만 생각하자. 내일 다시 생각하자.”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질 때마다 스칼렛이 외는 주문과도 같은 말.
“나는 결코 깨진 파편을 참을성 있게 주워 모아서 접착제로 붙이고, 그렇게 붙이기만 하면 새것과 다름없다고 생각하는 인간이 아니오.”
스칼렛에게 헌신적인 사랑을 바치던 레트가 사랑이 식어서 그녀에게서 떠나려고 할 때 한 말.
“당신에게는 사자와 같은 마음이 있지만, 상상력은 전혀 없습니다. 그런 당신이 부러울 따름입니다.”
서툰 솜씨로 장작을 패고 있는 애슐리에게 스칼렛이 다가갔을 때, 용감하게 현실에 맞서고 있는 그녀를 평가한 애슐리의 말.
마거릿 미첼(Margaret Mitchell)
미국의 소설가 마거릿 미첼(Margaret Mitchell, 1900~1949)은 1900년 조지아 주의 애틀랜타에서 태어났다. 아버지와 오빠가 모두 변호사였고, 애틀랜타에서 100년 이상 뿌리박고 살아온 집안 출신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글재주가 뛰어나 10세 때 쓴 소설이나 희곡은 사람들을 놀라게 할 정도였다. 워싱턴신학교를 졸업한 뒤 매사추세츠 주의 스미스 칼리지에 입학했으나, 이듬해 어머니의 죽음 때문에 애틀랜타로 돌아왔다.
1922년 22세에 베리언 K. 업쇼와 결혼했다가 얼마 뒤에 별거하게 되었다. 그해 『애틀랜타 저널』에 입사해 약 5년 동안 인터뷰 기사 등을 담당했고, 이때의 경험이 나중에 이 대작을 성공시킨 토대가 되었다. 1924년에 업쇼와 이혼하고, 이듬해인 1925년에 존 로버트 마시와 재혼했다. 1926년 다리에 부상을 입어 회사를 그만두고 남편의 권유로 10년 동안 조사하고 집필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1936년에 완성했다.각주[1]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무명작가가 처음으로 출판한 소설이었으나 출판과 동시에 폭발적인 인기를 얻어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1년 뒤에는 150만 부가 모두 매진되었다고 한다.각주[2] 그 뒤 수년 동안에 세계 30개 국어로 번역되어 1977년까지 2,000만 부 이상이 팔렸다고 한다. 1937년에 퓰리처상을 수상했고, 1939년에는 영화로 만들어져 같은 해 아카데미상 10개 부문을 휩쓸었다.
1949년 8월 16일 자동차 사고로 사망했는데, 남편은 그녀의 뜻에 따라 다른 모든 원고를 세상에 내놓지 않고 파기했다고 한다.
이 작품과 자주 비교되는 것이 새커리의 『허영의 시장』인데, 미첼은 뒤에 “『허영의 시장』을 읽은 다음 그 작품에 크게 매혹되기는 했지만, 베키 샤프와 스칼렛 오하라는 서로 비교할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참고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라는 제목은 영국의 19세기 낭만파 시인인 어니스트 다우슨(1867~1900)의 「키나라」라는 시에서 따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