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나무의 열매, 매실. <동의보감>에서 '맛이 시고 독이 없으며, 기를 내리고 가슴앓이를 없앨 뿐만 아니라 마음을 편하게 하고, 갈증과 설사를 멈추게 하며 근육과 맥박이 활기를 찾게 한다'라고 할 정도로 그 효능이 뛰어나다. 우선, 매실에 다량 함유된 유기산이 위산과다, 소화불량에 효과적이다. 또 피크린산 성분의 강력한 살균 작용으로 설사병이나 급성 위장염 등에도 효과가 있으며 간장 기능을 좋게 해 술 마신 다음 날 매실차를 마시면 숙취가 사라진다.
이토록 좋은 매실이지만 신맛이 강해 생으로는 먹기 힘든 것이 단점. 이때 쉽게 즐길 수 있는 것이 바로 매실청이다. 씨를 발라낸 매실 과육과 동량의 설탕을 섞어 100일간 숙성하면 갈색 빛깔의 맑은 매실청이 완성된다. 물에 타서 음용하면 좋고 요리를 할 때 설탕 대신 사용해도 좋다. 생선의 비린내나 육류의 누린내를 잡아주고 겉절이를 무칠 때 매실청을 넣으면 채소의 풋내를 제거하면서 아삭아삭한 식감을 배가시킨다. 매실청을 만들고 남은 매실 과육은 고추장이나 된장에 박아서 2~3주를 숙성시키면 짭조름하면서 새콤달콤한 매실 장아찌가 완성되니 건강 반찬으로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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